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 현금 등으로 주주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회사의 재산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는 회사의 재산이 회사 외부로 유출되는 만큼 회사의 주식가치가 감소된다. 주주의 입장에서 배당락(ex dividend)은 배당금 수취권리의 상실에 따른 기회비용을 시장 자체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배당락(ex dividend) 효과를 모르고 배당주에 투자를 한다면, 수취하는 배당금보다 시세 하락 효과가 더 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배당락의 사전적 정의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다면, 배당금 수취 권리에 대한 가치만큼 주가가 감소해야 한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200원의 배당금 수취가 예상되는 주식의 시가가 1,000원일 때, 배당기준일 이후 동일한 가격(1,000원)을 주고 사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800원(1,000원 – 200원) 이하의 금액으로 매수하고자 할 것이다. 이것이 서두에 이야기한 배당금 수취권리의 상실에 따른 기회비용이 가격에 반영되는 이유이다.
배당락일은 언제일까?
우리가 HTS나 MTS로 주식을 매수하면 실제로 체결되는 날은 매수계약을 체결한 후 D+2일이다. 따라서 배당기준일(주주가 배당 받기 위하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날) 기준 2 영업일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투자자는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이 최종 매수기한 다음 날(배당금 수취권리 상실의 날)이 바로 배당락일이다.
실제 배당락 효과는 이론상의 배당락 효과와 일치할까?
과연 실제 최종 매수기한 다음날 발생하는 배당락 효과가 이론상의 배당락 효과(배당금 수취 권리에 대한 가치만큼 주가가 감소)와 동일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주가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론과 유사하나, 실제 주가는 배당락 효과 외의 다양한 요인들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가는 이론상의 배당락 효과보다 주가가 더 하락할 수도, 덜 하락할 수도,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다.
배당주들의 배당락일 전후의 차트를 살펴보도록 하자.
- 시가배당률은 2022년 총 배당금을 최종 매수 기한의 주가(2022년 12월 27일)로 나눠 산출
- 배당락 효과는 배당락 일이 속하는 주의 주봉 상의 시세 변동 적용
위 세 종목의 경우 시가배당률보다 배당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데다가, 2023년에도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금리 상승, 경기 침체에 대한 이슈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의 추세가 약세였다는 점 등이 반영되어서 나타난 모습이지 언제나 배당락 이후 추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배당락은 매수의 기회일까?
필자는 입장은 중립이다. 비겁하다 욕할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배당주 투자는 시스템적(systematic)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당락을 포함하여 단기간의 시세변동이 배당주 투자 결정의 주요 동인이 되면 안된다.
배당주 투자는 시세차익이 주 목적인 투자가 아니다. 배당주 투자 전략은 이후 Post에서 다루도록 하겠지만, 목표 수익률(보통은 시가배당률)을 설정하고 주가상승률이 시가배당률보다 크면 매도하고 시가배당률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 때까지 주가가 하락하면 목표 현금/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절히 매수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는 투자자가 설정한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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