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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중,「THE GLOBAL 주간 증시 전략: 미국 증시, 글로벌 증시 견인차 역할 지속」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2026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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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금리가 튀어 오른 8월, 증시가 버틴 이유
8월 셋째 주 미국 증시를 흔든 것은 기업 실적도, 경기 지표도 아니었다.
채권 금리였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4%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18일 미국 증시는 전일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아예 갭을 만들며 하락 출발했다. 채권시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주식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을 사려는 심리인 위험선호심리가 곧바로 위축된 것이다.
그런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8월 19일 미국 재무부가 예고 없이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10년물 금리는 4.63%까지 밀렸다가 4.65%로 마감했고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흔들리고, 금리를 누르는 조치가 나오면 주식이 안도하는 전형적인 장면이 일주일 사이에 압축되어 나타난 셈이다.
이 글에서는 그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8월 넷째 주에 무엇을 지켜봐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풀어 본다.
왜 장기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흔들리는가
국채 금리는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이자율이다.
이 금리는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의 수익률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자산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10년물이나 30년물처럼 만기가 긴 국채의 금리가 오르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
첫째, 주식을 사지 않고 국채만 들고 있어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커진다.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둘째, 주식의 가치를 계산할 때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같은 이익을 벌어도 오늘 기준으로 매긴 가치는 작아진다. 특히 먼 미래의 성장에 기대어 평가받는 기술주와 성장주가 장기 금리에 예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장기 금리 급등은 그 자체로 기업의 실적을 훼손하지 않지만, 주식을 평가하는 잣대를 불리하게 만든다.
8월 18일 미국 증시의 갭 하락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이 잣대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었다.
재무부가 꺼낸 소방수, 국채 바이백 확대
8월 19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조치는 국채 바이백 규모 확대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해 시장에 풀려 있는 자기 국채를 되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개념이 비슷하다.
이번 조치로 회당 매입 한도는 기존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된다. 시행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재무부가 밝힌 목적은 유동성이 낮아진 발행물의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동성이란 원할 때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발행된 지 오래된 국채는 거래가 뜸해지면서 사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지고, 팔려면 가격을 깎아 줘야 한다.
국채는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므로, 가격이 깎인다는 것은 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재무부가 이런 물량을 직접 되사 주면 매도 압력이 줄고 금리 상승 압력(채권 가격 하락 압력)도 완화된다.
그러나 실제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신호였다. 시장 참가자들이 “정부가 금리 급등을 방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는 순간, 미국채를 서둘러 팔아야 할 이유가 줄어든다. 심리적으로 매도세를 줄이며 금리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시선이 형성된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가 되밀린 배경이다.
현재의 높은 미국 장기 금리 수준은 여전히 불편한 요인이지만, 당장 미국 증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관문은 물가, 8월 26일 PCE
금리라는 변수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면, 그다음 관문은 물가다.
8월 26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즉 PCE 물가가 발표된다.
PCE는 미국 상무부가 집계하는 물가지표로,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비중 있게 참고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정해진 품목 바구니를 기준으로 가격 변화를 측정한다면, PCE는 소비자가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샀는지를 반영해 품목 비중이 계속 조정된다는 차이가 있다.
헤드라인은 전체 품목을 담은 수치이고, 근원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수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볼 때는 근원을 본다.
7월 PCE와 근원 PCE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3.6%와 3.3%다. 헤드라인 기준으로는 전월치 3.7%를 하회하는 흐름이고, 근원은 전월과 보합 수준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절대 숫자가 아니라 정책금리와의 관계다.
현재 연준 정책금리는 3.75%다. PCE 물가가 3.6%라면 정책금리가 물가보다 높은 상태, 즉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인 구간이 유지된다.
명목 금리에서 물가를 뺀 것이 실질 금리인데, 이 값이 플러스라는 것은 통화정책이 여전히 물가를 누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가를 잡을 여력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크지 않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PCE 물가를 두 번 연속 확인하게 되면, 향후 물가 하락과 금리 안정, 그리고 위험선호심리에 대한 기대가 함께 높아질 것이다.
앞선 사례도 있다. 7월 30일 발표된 6월 PCE 결과는 8월 5일 미국 증시가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7월 PCE 결과 역시 8월 넷째 주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다시 시도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8월 27일 잭슨홀, 두 정책이 부딪히는 자리
같은 주 8월 27일에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여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연준 의장의 연설이 향후 정책 기조를 가늠하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에 시장이 주목한다.
이번 회의가 미묘한 이유는 정책의 방향이 서로 다른 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국채 바이백을 통해 장기 금리를 억제하려 하고, 연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금리를 눌러야 하는 쪽과 물가를 눌러야 하는 쪽이 충돌하는 구도다.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 성장보다 물가
한국에서도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이며 시장은 3.00%로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판단의 무게 중심이다.
성장보다는 물가 변수가 결정의 기준이 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 압력은 낮아지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위험선호심리에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증시는 눌림목 구간, 다음 상승의 근거는 실적
현재 S&P500 지수는 8월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장기 금리 급등을 이유로 기술적 분석상 눌림목 구간에 놓여 있다. 눌림목은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조정을 받는 구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추세가 꺾인 하락과는 구분해서 본다.
재무부의 기습적인 국채 바이백 발표가 불편한 변수였던 장기 금리를 우선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해 주면서, 다음 허들은 실적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2분기 S&P500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6월 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로 집계됐으나, 현재 50.4%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되는 중이다.
주당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이익의 크기를 주식 한 주 단위로 환산한 지표다. 이 수치가 커지면 같은 주가라도 이익 대비 부담이 낮아진다.
금리 상승이 주식의 평가 잣대를 불리하게 만들었다면, 실적 개선은 그 잣대에 대입할 숫자 자체를 키운다.
미국 기업 실적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대해 갖는 견인차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
8월 넷째 주에 확인할 지표들

8월 25일에는 미국의 6월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주택가격지수의 전기 수치는 전년동월대비 1.63%였고, 소비자기대지수는 전기 90.8에서 90.2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가계가 향후 경기와 소득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설문으로 집계한 지표로, 소비 여력의 선행 신호로 읽힌다.
8월 26일에는 앞서 살펴본 7월 PCE와 함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7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내구재주문이 나온다.
GDP 수정치는 전분기대비 1.5%로 전기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2%로 유지되지만 개인소비는 0.3%에서 0.2%로 낮아질 전망이며, 내구재주문의 근원 항목도 0.7%에서 0.4%로 둔화가 예상된다. 내구재는 자동차나 기계처럼 오래 쓰는 물건을 말하며, 이 주문 규모는 기업과 가계가 큰돈을 쓸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 준다.
같은 날 브라질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발표되는데 전기치는 전년동월대비 4.52%였다.
8월 27일에는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 금통위가 겹친다. 한 주의 무게가 이날에 실려 있는 셈이다.

9월 이후의 일정도 미리 짚어 두자.
9월 8일 UN 총회, 9월 15일과 16일 미국 FOMC, 9월 10일 유럽중앙은행과 17일 영란은행 회의, 9월 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FTSE 분기 리뷰와 OECD 중간보고서도 9월 중 나온다.
정리하며
이번 주의 구도는 단순하다.
장기 금리라는 불편한 변수가 먼저 튀어나왔고,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가 이를 일단 눌렀으며, 이제 시장의 시선은 물가와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다.
현재의 높은 장기 금리 수준이 편안한 환경은 아니다.
다만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정책 대응이 확인됐고, 물가는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구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 실적 전망치는 큰 폭으로 상향되고 있다.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어긋나지 않는 한,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끌고 가는 구도 자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지표 하나하나의 숫자를 외우기보다, 그 숫자가 금리와 물가와 실적 중 어느 축을 건드리는지를 기준으로 뉴스를 읽어 보자.
시장의 반응이 훨씬 납득되기 시작할 것이다.
용어 사전
| 경제 용어 | 정의 및 주요 내용 |
| 국채 바이백 | 정부가 이미 발행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자기 국채를 되사들이는 조치다. 거래가 뜸해진 국채의 매도 압력을 줄여 금리 상승을 완화하는 효과를 노린다. |
| 유동성 | 자산을 원할 때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유동성이 낮으면 팔 때 가격을 깎아야 하고, 채권의 경우 가격 하락은 곧 금리 상승을 뜻한다. |
| 위험선호심리 |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같은 자산에 자금을 넣으려는 성향을 가리킨다. 이 심리가 약해지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
| PCE 물가지수 | 미국 상무부가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표다.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한 품목 비중을 반영해 계속 조정되며,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에 가장 비중 있게 참고한다. |
| 근원 물가 |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
| 실질 정책금리 | 명목 정책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다. 이 값이 플러스(+)면 통화정책이 물가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
| 잭슨홀 미팅 |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여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 심포지엄이다. 연준 의장의 연설이 정책 방향의 신호로 해석되어 시장이 주목한다. |
| 눌림목 |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 구간을 뜻하는 기술적 분석 용어다. |
| 주당순이익 (EPS) |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기업 이익을 주식 한 주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
| 내구재주문 | 자동차, 기계처럼 오래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주문 규모다. 기업과 가계의 대규모 지출 의향을 보여 주는 지표로 읽힌다. |
| 금융통화위원회 |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심의하고 의결한다. |
